중국인은 왜 8을 좋아할까? 한국과 중국의 행운의 숫자

 

 

숫자는 단순히 순서를 세거나 양을 나타내는 기호를 넘어,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까운 이웃 나라인 한국과 중국은 숫자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오늘은 두 나라 사람들이 어떤 숫자를 좋아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 중국인이 사랑하는 숫자: 8, 6, 9

먼저 중국의 숫자 사랑을 보겠습니다. 중국에서는 특정 숫자가 포함된 번호판이나 핸드폰 번호를 얻기 위해 높은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기도 합니다.

 

1. 최고의 행운, 숫자 '8'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단연 '8'입니다. 그 이유는 숫자 '8'의 중국어 발음 [bā]가 '돈을 벌다', '재산을 모으다'라는 뜻의 '發(fa)'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에서는 아주 중요한 행사를 숫자 '8'이 들어간 날짜에 여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으로, '2008년 8월 8일 밤 8시 8분 8초'에 맞춰 시작되었습니다.

 

2. 모든 일이 술술~, 숫자 '6'

두 번째로 선호하는 숫자는 '6'입니다. 숫자 '6'의 발음 [liù]는 '물이 흐르다'는 뜻의 '流 [liú]'와 발음이 비슷한데요. 이는 '일이 잘 풀리고 모든 것이 순조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행운을 기원하며 8월 8일, 8월 6일, 6월 6일과 같은 날에 결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3. 영원과 고귀함, 숫자 '9'

다음으로 선호하는 숫자는 '9'입니다. 숫자 '9'는 한 자리 양수 중 가장 큰 숫자이자 홀수 중 가장 큰 숫자로서 고귀하게 여겨졌습니다. 또한 '9[jiǔ]'의 발음이 '길다, 오래다'는 뜻의 '久[jiǔ]'와 같아 '영원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과거 황실에서 사용하던 최고의 숫자였으며, 중국은행이 이자율을 0.18%나 0.27%처럼 9의 배수로 조절하는 것에서도 그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반면, 중국인들은 숫자 '4'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아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7, 3

이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1. 행운의 상징, 숫자 '7'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중 하나는 바로 '7'입니다. 이는 서양 문화의 영향을 받아 'LUCKY SEVEN'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완성과 조화, 숫자 '3'

다음으로 한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숫자는 '3'입니다. 우리는 일이 잘 안되면 '삼세번'은 시도해야 한다고 말하곤 하죠. 역사적으로도 숫자 '3'은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 조선시대에는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등 '삼사(三司)'가 있었습니다.
• 현대에는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삼부(三府)제'를 택하고 있습니다.
• 고구려의 상징으로는 발이 3개 달린 '삼족오(三足烏)'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숫자 '3'은 우리 역사와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