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1학년 학생들이라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스펀지처럼 강의내용을 잘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마지막 과제를 지난주에 공지하고 이번주에 받아봤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ChatGPT나 Gemini 등을 이용한 흔적이 나타났다. 특히 ChatGPT에 학생들의 글이 생성형 AI의 확률적 문장 생성과 어느 정도 유사한지를 검토해 달라고 했더니, 생성형 AI를 어느 정도 활용했을지에 대한 확률을 알려주었다.
이에 금주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등의 글쓰기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대한항공 등과 같은 항공사에 지원하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이용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확률이 높다.
특히 요즘은 추론모델까지 발표되면서 다양한 모델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많은 지원자들이 비슷한 내용과 비슷한 방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면, 이를 읽어보는 인사팀과 같은 평가자들에게 그냥 비슷비슷한 자기소개서로 보일 수 있다.
글쓰기가 힘들어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하나, 자신의 삶이나 의지에 대한 내용없이 단순히 자기소개서 전부를 생성형 AI가 생성해 준다면 그 자기소개서는 문장만 좋게 보일뿐 진정으로 자기에 대한 소개 내용이 담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학생들에게 강조한 내용은
- ChatGPT나 Gemini, Claude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할때 "~~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줘"라고 지시하면, 정말 추상적인 자기소개서가 나온다. 이러한 자기소개서는 절대 읽어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 그래서 자신의 에피소드, 노력,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생성형 AI에게 제시하면서 자신만의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자신만의 구체적인 내용을 생성형 AI에게 주었을 때 생성형 AI도 더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준다는 의미이다.
- 자신이 직접 작성한 내용을 조금더 다듬거나, 표현이 조금 틀린 부분에 대해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예로 보여줬던 문장은
"저는 교회에서 아이들과 봉사를 하며 밝은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와 같이 생성형 AI가 얼마든지 써줄 수 있는 문장보다는 "교회 봉사활동에서 20명의 아이들을 인솔하면서, 힘들 때에도 항상 밝게 웃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했습니다."와 같이 구체적이고 자신만의 경험이 담긴 내용을 생성형 AI에 제공하면, 읽는 사람들은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의 리포트, 회사의 기안 문서, 블로그 글, 논문 작성 등에서도 생성형 AI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글의 품질 차이는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모든 것을 생성형 AI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글을 좀 더 다듬거나 보기 좋은 문장으로 다듬는 단계에서 활용하거나, 글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때 초안 작성의 도움을 받는다면 글쓰기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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